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단연 DB하이테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최근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서버, 휴대전화 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DB하이테크도 수요증가의 덕을 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DB 하이테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회사소개 1953년 설립,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구동 및 센서 칩 세트등의 제품 설계와 판매를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개인 고객이 아닌 B2B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 국내보다는 해외 수주가 훨씬 큽니다. 국내외 경쟁사로는 삼성과 인텔을 꼽을 수 있지만 인텔은 삼성에 위탁생산을 맡긴 상황이어서 경쟁관계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다. :)
베버의 수탁 생산, 즉 파운드시의 사업이 96%에 이르고, 나머지 자사 브랜드의 생산은 4%수준입니다. 부문별 매출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확인할 때 이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해외 수주규모의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글로벌 파브리즈(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을 대상으로 수주공략을 강화하여 최근 해외에서 매출의 80%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3년간 해외 수출액은 2016년 3,412억원에서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4,7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해외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거죠?

실적증권사에서는 2020년 매출이 작년보다 1300억원 정도 증가한 9,36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9%, 영업이익은 56% 증가, 영업이익률은 30%의 실적입니다.

실적증가의 주된 요인은 역시 코로나였습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노트북, 컴퓨터, 서버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5G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전력 관리용 반도체,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저도 이번 코로나를 위해 컴퓨터를 사고, 웹캠을 사고, 핸드폰을 바꿨어요. 기업들 역시 자택근무를 권유하면서 노트북을 새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노트북이 3개나 있는 상황..)
그만큼 수요가 급등했다는 의미에서 결국 수요가 공급을,공급이 매출을 가져오는 상황입니다.
주가가 3월 19일에 최저가를 14,500원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하게 보합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급상승하기 시작했어요. 작년도 실적발표가 나고 나서 상승한 모양입니다. 현재는 72,7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2,100억원으로 코스닥 96위의 중견기업입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이지만 경쟁구도가 불분명합니다.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PER는 19.62배 수준으로 동일업종과 비슷합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해서 같이 따라 올라왔을 뿐 작년에는 PER 값이 11배에 불과했습니다. 2018년에는 5.56배 수준이었어요.

하이테크의 주가가 작년 말 이후 적어도 2.5배 정도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요의 증가와 함께 대규모 증설의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언제 줄어들지 모른다는 점과 비메모리 설비투자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증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HTS에서 주가 그래프를 보면, 테슬라보다 더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요. 단기간에 이렇게 급등한 주식을 사도 되는가.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각종 배수치가 좋아도 이 정도 주가가 어울리는 기업인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초병에서 몇 주 동안 사서 가지고 있는데, 살 때마다 주가가 크게 오르니 좀 무섭기도 합니다. 계속 공부하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